🐟 물고기자리 (Pisces)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괴물 티폰
올림푸스의 신들이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분노하여 무시무시한 괴물 티폰을 세상에 풀어놓았어. 티폰은 불을 뿜고, 날개 달린 손가락과 뱀 같은 다리를 가진 괴물로, 신들조차 두려워했지.
신들은 티폰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각자 동물로 변신했어.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신 에로스와 함께 물고기로 변해 강으로 뛰어들었지. 그런데 이 둘은 서로 헤어질까 봐 걱정돼서, 끈으로 서로를 묶고 헤엄쳤다고 해.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제우스는 두 마리 물고기의 형상을 하늘에 올려 물고기자리로 만들었어.
이 별자리는 사랑과 헌신, 위기 속의 연대를 상징해.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 끈으로 묶인 두 물고기—그 모습이 지금도 밤하늘에 반짝이고 있어.
🐐 염소자리 (Capricorn)
신 판, 괴물 티폰, 기지와 희생
염소자리는 반은 염소, 반은 물고기인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별자리는 자연의 신 판과 관련된 이야기야. 판은 숲과 들판을 지키는 신으로, 피리 연주를 좋아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이었지.
티폰이 나타났을 때, 판은 다른 신들과 함께 도망쳤어. 그는 강가에 있다가 급히 변신했는데, 상반신은 염소로, 하반신은 물고기로 변해버렸지. 이 모습으로 강에 뛰어들어 간신히 살아남았어.
하지만 판은 단순히 도망친 게 아니야. 그는 피리로 티폰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제우스가 반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지. 그 용기와 기지를 기려, 제우스는 판의 모습을 하늘에 올려 염소자리로 만들었어.
염소자리는 그래서 기지, 인내, 책임감을 상징해. 위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지키는 존재의 이야기야.
👬 쌍둥이자리 (Gemini)
카스토르와 폴룩스, 형제애와 불멸
쌍둥이자리의 주인공은 카스토르와 폴룩스, 형제지만 서로 다른 운명을 가진 이복 쌍둥이야. 카스토르는 인간, 폴룩스는 신의 아들이었지. 둘은 함께 싸우고, 함께 여행하며, 세상에서 가장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줬어.
어느 날, 전투 중 카스토르가 죽고 말았어. 폴룩스는 슬픔에 잠겨 제우스에게 간청했지. “형과 함께 영원히 있고 싶어요.” 제우스는 그의 간절함을 받아들여, 하루는 하늘에서, 하루는 지하에서 함께 지내도록 해줬어.
이 형제는 결국 쌍둥이자리로 하늘에 올랐고, 지금도 나란히 반짝이고 있어. 이 별자리는 우애, 헌신, 균형을 상징해. 서로 다른 운명을 가진 두 존재가 함께하려는 마음—그게 이 별자리의 본질이야.
🦁 사자자리 (Leo)
헤라클레스와 네메아의 사자
사자자리는 그리스 신화의 대표 영웅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이야기야.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왕 제우스의 아들이었지만, 헤라의 질투로 인해 인간 세계에서 고난을 겪게 돼. 그가 수행한 12가지 과업 중 첫 번째 임무가 바로 네메아의 사자를 처치하는 것이었어.
이 사자는 평범한 사자가 아니었어.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피부를 가진 괴물이었지. 헤라클레스는 화살도, 칼도 통하지 않자 결국 맨손으로 사자의 목을 졸라 죽였어. 그리고 그 가죽을 벗겨 자신의 갑옷으로 삼았지—죽지 않는 피부를 입은 영웅이라니, 멋지지?
제우스는 이 사자의 위엄을 기려 하늘에 올려 사자자리로 만들었어. 이 별자리는 용기, 자존심, 리더십을 상징해. 헤라클레스처럼 두려움 없이 맞서는 존재의 이야기야.
🏺 물병자리 (Aquarius)
가니메데와 제우스
물병자리는 아름다움과 운명의 반전이 담긴 이야기야.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제우스조차 반해버렸어. 어느 날,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신해 가니메데를 낚아채 올림푸스로 데려갔지.
그곳에서 가니메데는 신들의 술을 따르는 역할, 즉 컵을 드는 시종이 되었어. 인간으로서는 영광이지만, 가족과 고향을 떠나야 했던 그의 운명은 슬프기도 해. 제우스는 그의 헌신과 아름다움을 기려, 물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늘에 올려 물병자리로 만들었어.이 별자리는 헌신, 이상주의, 인류애를 상징해.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존재의 이야기야.
🦂 전갈자리 (Scorpio)
오리온과 전갈, 질투와 복수
전갈자리는 죽음과 복수의 상징이야. 사냥꾼 오리온은 너무나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어. 그는 “세상의 모든 동물을 사냥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분노하게 했지.
가이아는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전갈을 보내. 전갈은 오리온을 독침으로 찔러 죽였고, 그 용맹함을 인정받아 하늘에 별자리로 올랐어. 오리온도 별자리가 되었지만, 두 별자리는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하늘의 반대편에 배치되었지—전갈이 뜨면 오리온은 지고, 오리온이 뜨면 전갈은 사라지는 식으로.
이 별자리는 강렬한 감정, 집요함, 생존력을 상징해. 위협을 감지하고 끝까지 싸우는 존재의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