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적 의미
굿은 무당(샤먼)이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복을 기원하는 한국 무속신앙의 핵심 의례입니다. 단순한 종교행위를 넘어, 음악과 춤,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도 지닙니다.
굿은 그 목적에 따라 병을 치유하기 위한 '치병굿', 죽은 자의 넋을 달래는 '천도굿',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굿' 등으로 나뉩니다.
1. 굿의 종류
진굿: 집안의 큰 문제해결, 신내림 전후에 하는 큰굿. 바리데기, 제석신 등을 모십니다.
살풀이굿: 개인에게 낀 액운(살)을 제거하고 재수를 빌기 위한 굿입니다.
산신굿: 마을의 평안과 풍년, 가정의 번영을 산신령에게 기원합니다.
용왕굿: 바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주로 어촌이나 해녀들이 지냅니다.
칠성굿: 아이의 출산, 건강, 장수를 칠성신에게 빕니다.
신내림굿: 무당이 될 사람이 신을 정식으로 몸에 받는 입문 의례입니다.
고사굿: 사업의 번창이나 집터의 안녕을 위해 지내는 굿입니다.
2. 굿의 실제 절차 (7단계)
1. 초감제(신 부르기): 악기를 사용해 신을 초청하는 단계입니다.
2. 고사(제물 올리기):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신에게 올리고 굿의 목적을 설명합니다.
3. 신내림(강신): 무당이 무아지경에 들어가 신이 몸에 실리는 단계입니다. 무당은 신의 대리자가 됩니다.
4. 문답(공수): 의뢰인이 질문하면 신(무당)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내려줍니다.
5. 살풀이(액운 제거):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는 핵심 의식입니다.
6. 복청(복 기원): 액운을 내보낸 자리에 복을 청하며 신을 즐겁게 합니다.
7. 송신(신 보내기): 신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며 마무리합니다.
3. 무당의 종류 (강신무 vs 세습무)
강신무(降神巫): 신병을 앓다가 신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된 경우입니다. 중부 지방에 많으며 퍼포먼스가 강합니다.
세습무(世襲巫): 혈통을 통해 무당의 사제권을 물려받은 경우입니다. 남부 지방에 많으며 굿의 형식이 전통적이고 공동체 중심적입니다.
요약 및 조언
굿은 단순한 미신적 행위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죽음, 자연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종합 문화 시스템입니다.
무당은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이며, 굿은 그 중재의 장입니다. 그 본질은 '치유', '소통', '정화', 그리고 '축복'에 있습니다.